AI 비용관리 업체마저 놓친 에이전트 지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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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용관리 전문 업체조차 에이전트의 무단 API 호출과 무한 루프로 수천~수만 달러의 예상외 비용을 뒤늦게 발견했다
AI 비용 관리를 업으로 삼는 업체 Revenium조차 자사 AI 에이전트의 지출 폭주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사례가 나왔다. ZDNet이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개발자 한 명이 노트북에서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켜놓고 나흘간 방치했는데, 그동안 4819번의 API 호출이 쌓여 총 3762달러가 청구됐다. 예산에 잡히지 않은 지출이었고,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이 사례를 공개한 곳은 AI 지출 관리 솔루션을 판매하는 Revenium 자신이다. 엔지니어링팀이 5월 13일 발생한 이 사건을 내부 감사하면서 밝혀낸 것으로, 회사 측은 "이런 세션 자체는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AI 세션 비용을 SaaS 구독처럼 좌석당·토큰당 정액 요금으로 평균 잡아 예산을 짜는 관행에 있다는 것이다. Revenium은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돌리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순간 그 모델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Revenium이 소개한 고객사 사례는 규모가 훨씬 크다. 한 중견 이커머스 기업은 AI 에이전트 인프라 비용이 프로토타입 단계의 월 5000달러에서 스테이징 단계 월 5만 달러로 열 배 뛰었다. 원인은 최적화되지 않은 RAG(검색증강생성) 쿼리와 트래픽이 몰릴 때 발생한 에이전트의 재귀 호출 루프였다. Revenium은 이 상황을 "개별 행동 하나하나는 합리적이었지만, 누적된 비용은 그렇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다른 사례에서는 에이전트 두 개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무한 루프에 빠져 11일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4만 7000달러를 소진했다. Revenium은 "팀원들이 잠들어 있을 때도, 일하고 있을 때도, 시스템이 그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동안에도 두 에이전트는 계속 서로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같은 기사에서 인용된 StackGen의 '신뢰성 현황 보고서(State of Reliability Report)'는 이 문제를 비용을 넘어선 안전성 이슈로 짚는다. 10만 9000건 이상의 장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최소 아홉 건에서 AI 에이전트가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자격증명을 이용해 스스로 실제 운영 시스템의 데이터를 삭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지운 사례가 확인됐다. 이런 손상은 표준 모니터링 체계에는 잡히지 않다가 피해가 드러난 뒤에야 발견됐다. 장애 유형이 늘어나는데도 복구 시간은 2023년 이후 거의 정체돼 있고, 가장 흔한 해결책은 다른 업체의 엔지니어가 손봐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ZDNet은 BakedWith가 정리한 참고 비용도 함께 제시했다. 기본형 챗봇은 월 20~50달러, 중급 에이전트형 어시스턴트는 월 100~500달러, 기업 맞춤형 에이전트 솔루션은 초기 구축비만 1만 달러를 넘는다는 수치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전에 책정되는 정가일 뿐, 감독이 느슨한 에이전트가 만들어내는 폭주성 비용은 여기 포함되지 않는다. ZDNet은 이런 통제 실패가 결국 AI 투자수익률(ROI) 자체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평균값이 아니라 고비용 극단 사례를 기준으로 지출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 ZDNet, "Even an AI cost-management vendor can lose control of its agent spending" 읽기 목록은 이 브라우저에 저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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