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 전용 하드웨어 대신 'OS3'로 재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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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이 R1 신규 생산을 중단하고 여러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에이전틱 운영체제 OS3로 전환한다.
래빗(Rabbit)이 화요일 새 소프트웨어 플랫폼 ‘OS3’를 공개하며 재기를 시도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OS3는 여러 화면에서 구동되는 독립형 “에이전틱 운영체제(agentic operating system)“로, 래빗의 하드웨어 제품 R1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형태로도 제공되지만 R1이 없어도 데스크톱 브라우저, 텔레그램, 아이메시지를 통해 쓸 수 있다.
이는 전용 하드웨어를 앞세웠던 회사의 방향 전환이다. R1은 2024년 CES에서 화제를 모으며 출시됐지만, 우버 호출이나 도어대시 주문 같은 에이전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혹평을 받았다. 와이어드는 당시 R1에 10점 만점에 3점을 줬다. 창업자 제시 류(Jesse Lyu)는 이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R1이 구독료 없이도 전 세계 10만 대 이상 팔렸고 반품률은 5% 미만, 하드웨어 마진은 45~50%에 달했다며 “회사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다른 AI 스타트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한 것과 달리 래빗은 총 6000만 달러를 모았고 현재 직원은 15명뿐이라며, 문제는 자금과 인력의 절대적 부족이었다고 짚었다.
회사 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인도 시장 진출이 규제에 막히면서 지난해 이맘때 재정난이 심해졌고, 일부 직원들은 임금 미지급을 주장하며 파업하기도 했다. 류는 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후 추가 투자를 유치해 지금은 회사 재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래빗은 신규 하드웨어 대신 R1 소프트웨어를 다듬는 데 집중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약 50차례 업데이트를 냈고, 1만 2000명 이상이 모인 디스코드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반영했다. 그 결과 R1은 자체 모델 대신 오픈클로(OpenClaw)나 허미스(Hermes) 같은 외부 AI 에이전트를 연동할 수 있을 만큼 개방됐다. 류는 “오늘의 R1 기기는 출시 첫날과 완전히 다르다”며 “기기는 사용자의 것이고, 무엇을 할지는 사용자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류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래빗 웹사이트를 통해 그날 아침 들어온 R1 주문 4~5건을 확인시켰다고 한다. 다만 이 수치에는 아마존, 타겟, 베스트바이 등 다른 판매 채널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래빗은 R1 신규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남은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가 끝난다. 회사의 무게중심은 이제 사용자가 이미 갖고 있는 다른 기기에서 작동하는 OS3로 완전히 옮겨간 셈이다.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작업을 처리하는 흐름은 최근 실리콘밸리 전반의 화두다. 와이어드는 메타의 신규 에이전트 뮤즈(Muse)가 가상 머신을 이용해 아마존에서 사용자 대신 쇼핑을 하려다 아마존 크롤링이 차단된 사례를 언급했다. 류는 이 소식을 거론하며 “우리는 이미 1년 반 전에 이 모든 걸 겪었다”고 말했다. R1 역시 가상 머신으로 앱 동작을 대행하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전례가 있다. 시기상 너무 앞서 나갔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류 나름의 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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