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산 정보 오류, 조난·부상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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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들이 챗봇의 부정확한 정보를 과신해 조난·부상을 겪었지만 사고 증가의 직접 증거는 아직 없다.

AI 챗봇에 대한 의존이 등산객들의 준비 부족과 잘못된 계획에 일부 영향을 준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샤스타산에서는 20대 등산객 3명이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Gemini)를 참고해 일정을 짰다가 야간 하산 중 길을 잃었고, 한 명은 무릎을 다쳤다. 이들은 식량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고 체력도 과신했으며, 정상에 늦게 도착하고도 되돌아가지 않는 등 여러 판단 착오가 겹쳤다고 인정했다.1
와이어드에 따르면 세 사람은 오후 늦게까지 정상에 닿지 못했지만 산행을 계속해 오후 7시 30분에 정상에 올랐다. 결국 어둠 속에서 내려오다 다음 날 험한 암벽 지대에서 구조를 요청했다. 현지 구조 책임자인 닉 마이어스는 이들이 아예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AI를 믿으며 스스로 판단하기를 멈춘 듯했다고 지적했다.1
비슷한 문제는 경로 안내에 그치지 않았다. 샤스타산에서는 한 방문객이 AI가 허용했다고 주장하며 ‘야영 금지’ 표지판 근처에 텐트를 쳤다. 또 다른 이용자가 가져온 AI 생성 지도는 산의 주요 지형물을 실제와 반대편에 표시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크라운산에서는 16세 등산객이 위도메이커 아레트의 절벽 선반에 고립돼 헬기로 구조됐다. 이 등산객은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를 일정 계획에 활용했지만, 이후 구글 지도와 등산 앱 올트레일스(AllTrails)도 함께 참고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챗봇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1
AI를 여행 정보원으로 삼는 사람은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AI를 이용했다고 답한 방문객 비율은 지난해 0%에서 26%로 뛰었다. 다만 구조 통계에는 아직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북부 캘리포니아 담당 기관의 2026년 구조 건수는 연평균 약 12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와이오밍의 구조 요청은 2024년 377건, 2025년 466건에서 2026년 현재 312건으로 줄었다.1
챗봇 특유의 위험은 틀린 내용을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환각’과 이용자가 비판적 판단을 포기하는 ‘인지적 항복’에 있다. 등산객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 AI가 전문가처럼 답하면 오류를 알아채기 어렵다. 그러나 AI가 야외 사고를 전반적으로 늘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과거에도 소셜미디어와 구글 지도, 스마트폰 연결성에 대한 과신이 사고를 불렀던 만큼, 현재 확인되는 문제는 새 도구 자체뿐 아니라 여러 정보원을 대조하지 않고 판단을 맡기는 이용 방식에 가깝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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